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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은 종착점 그냥저냥 알아차렸다. "이제 그만 끝낼까?" 내 말에 네 고개가 아래로 수그러진다. 후회하는 걸까? 아니, 이제와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네가 먼저 시작한거야." "..." 무엇인가 할 말이 있다는 듯이 입을 들썩이던 너는 이내 입을 다물고 찌푸려진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처연해보인다. 언제나 내가 잘못이었다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어쩌면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는 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조용히 그와 눈을 맞추고 있다, 그의 등 뒤 헐벗은 몸을 이불로 가리며 우리를 바라보는 여자와 눈을 맞췄다. 아까의 그의 모습처럼 황급히 고개를 수그린다. 실소가 터져나온다. 뜨거운 머리와는 반대로 가슴은 차갑게 식어가는 것만 같았다. 끝을 알기에 나의 숨겨진 모든 것을 그 자체로 얼려버려 튀어나오지 못하게 막는..
잔잔한 일상같은 거 보고싶다 그냥 막 아프거나, 찝찝하거나 그런 가슴 막히는 장면 말고 정말 일상적인 것. 고요하고 차분한, 어딘가 휴식처 같은 일상을 보내는 커플을 보고싶어. 커플이 아니더라고 그저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각자가 편안함을 느끼며 고즈넉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보고싶다. 사람들과 커피 향으로 가득 찬 카페의 구석에 앉아 서로가 마주보며 웃으면서 이야기를 보내는 하루라던가. 혹은 한 명이 카페에서 조용히 앉아 사람들이 움직이는 역동성을 조용히 음미하며 상대를 기다리는 시간도 좋겠다. 뭐라고 할까나, 이미지는.. 재즈가 흘러나오는 카페에서 따뜻한 라테를 하나 올려두고, 코 끝을 스치는 커피 향을 음미하며 사람들을 보고 있는거지. 해가 질 무렵이라 석양이 창을 통해 안을 비추고, 파스텔 톤의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
독립투사 남주 × 일본근위병 여주 "시대를.. 잘못 정..했나 봐.." "시끄러워, 말하지마..!" "사랑해.. 사랑..해.." "으.. 으흐.. 말 하지 마.. 눈 감지 마!" "..." "아.. 으..! 왜! 그냥.. 그냥..!" 독립투사 남주랑 일본 근위병 여주로 이뤄질 수 없는 사랑 보고싶다. 이뤄질 수 없으리란 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놓지 못해서 아린 사랑하는 둘을 보고싶어. 그러다가 둘 중 하나 죽어서 영원히 이뤄지지도 못하는 거 보고싶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고 대치 상황을 펼치는 그 순간에도 피눈물을 흘리면서 차라리 도망가라고 소리치는 둘을 보고 싶어. 하지만 서로 도망치지 못하고 상대를 보면서 눈물을 흘려내는 그런 서글픈 상황이 너무나 보고싶다. 결국 그 방아쇠를 당겼을 때도 한 사람은 팔을 내리고 또 한 사람은 소리를 지..
후회공인 듯 후회공 아닌 후회공 계약결혼한 후회공 짝사랑수 무심수(?) 모종의 이유로 계약 결혼한 공, 수가 같이 사는데 공은 애인있고, 수는 정말 아무 생각도 없었으면.. 사실 수는 어렸을 때부터 공이랑 결혼할 거 알고 있었고, 그래서 부모님이 가져다 준 공 사진 보면서 내 남편이야! 하면서 엄청 기다렸음. 하지만 처음으로 둘만 만났을 때 자긴 애인도 있고 결혼에는 별 생각 없으니 각자 노터치하고 지내자고 해버려서 수는 자기 갖고 있었던 환상이라던가 미래 계획 같은 건 와장창이었겠지. 근데 또 쓰레기공은 아니라서 적당히 행실로 잘하고 괴롭히지도 않고, 애인을 집에 데려온다는 ㅄ같은 짓은 안 하겠지. 수랑도 거의 동거인 수준으로 잘 지내서 수도 그냥 마음 내려놓고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수 고생하는 꼴 보면 움) 물론 공은 애인이랑 ..
약 후회남주 & 짝사랑여주 보고싶다 후회공 짝사랑수로 bl말고 노멀로... 일단 쓰기 편하라고 남주, 여주로 통일함. 서브남주도 섭남으로 부름 남주랑 여주는 고2 때부터 같은 반으로 친구가 됨. 남주가 좀 많이 잘난 엄친아였는데, 여주가 한 눈에 보고 가버린 거지.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엄청난 플러팅으로 친구가 됨. 당연히, 좀 친해지자마자 돌직구로 너 좋아한다며 고백했지만 썩어가는 남주의 얼굴을 보며 어물쩡 넘겨버림. 남주도 여주가 자기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바로 고백할줄도 몰랐고, 설렁설렁 넘어갔어도 차인건데 티 안내고 다시 친구처럼 잘 지내니까 뭐지 싶으면서도 다시 잘 지낼거다. 대학교도 같은 곳가게 되는데, 계열은 같지만 학과는 다른 걸루.. 일단 여주는 2년동안 약 7번 넘게 고백하고 차이고를 반복함. 평소에도 ..